미니멀라이프 - 자유를 위한 여정
레이트 어댑터답게 많은 사람이 미니멀리즘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바로 지금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려고 한다.
미니멀라이프 vs 맥시멀라이프
모든 삶이 그러하든 미니멀라이프와 맥시멀라이프는 스펙트럼이다.
사람마다 실천하는 방식이나 몰입의 정도가 다르다.
그러나 여러가지 매체를 통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며 아래와 같이 구분을 지을 수 있었다.
- 미니멀라이프
살아가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소유하는 부류와 자신에게 중요한 것만 소유하는 부류
- 맥시멀라이프
맥시멀라이프는 정리 여부에 따라 컬렉터와 호더로 나눌 수 있겠다.
나는 내 삶의 편의를 가져다 주면서 내가 살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사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이런 생활도 나쁘지 않다. 그렇지만 내 집은 좁았고 정리는 늘 힘들었다.
정리
우울증에 걸리면 정리를 하지 못한다고 한다.
정리 정돈은 시간적, 공간적, 심적 여유 이 세가지가 있어야 가능 한 것이다.
그러나 보통의 인간인 나 같은 사람은 이 세가지를 모두 충족하기 너무 힘들었다.
공간
서울에서의 땅 한평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나는 현재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0만 기본 관리비 10만인 아주 작은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있다.
이 비싼 공간을 나는 지금 많이 쓰지도 않고 혹은 심지어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물건들로 채워서 더욱 좁게 살고있었던 것이었다.
욕심과 끊어냄
한 사람이 소유한 물건에는 그 사람의 기억과 감정이 들어가있다. 어느샌가 둘 중의 하나는 휘발되더라도 연결고리는 남아 내 삶의 한 모퉁이를 차지하는 것이다.
이 연결 고리, 나쁘게 말하면 집착을 끊어내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가난하게 자란 사람들은 처분하고 나면 다시 이 물건을 가지게 되기 힘들거라는 생각 때문에 더 힘들다.
그렇지만 모든 것은 시절인연이다.
물건도 마찬가지이다. 예전에 유용했었지만 지금은 필요가 없거나 지금 필요없는데 미래에 필요할 것 같아서 가지고 있는 것은 집착이다.
나는 깨닫지 못했지만 정리를 하다 보니 내가 가진 물건의 수가 상상이상으로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리를 하는 것이 너무 벅차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여러 미니멀리즘 선배들의 영상을 보면서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물건 정리원칙을 아래와 같이 정했다.
1. 물건은 필요한 수량만큼만 가진다.
나는 예쁜 그릇과 컵을 좋아한다. 그러나 혼자사는 사람으로써 두 세개씩만 있으면 된다. 더 가지고 있는 것은 필요 이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정말 마음에 드는 몇 개만 제외하고 전부 처분할 예정이다. 옷도 마찬가지이다.
2. 맞지않는 옷은 처분한다.
통계적으로 늙으면 점점 살이 찐다.
그리고 유행은 바뀌기 때문에 나중에 각고의 노력으로 살을 빼더라도 옛날 옷은 입기 좀 힘들 수 있다.
어느 외국 유튜버가 한 말인데 옷에 자기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옷이 몸에 맞춰야 한다고 했다.
이 말에 정말 공감이 되었다.
3. 팔리지 않는 물건은 기부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의 가치를 더 크게 인식하곤 한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 자신이 파는 것과 비슷한 물품의 가격을 보고 그 것보다 조금 싸게 팔아버리자. 안 팔리는 것은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하면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 대용량 물건을 사지 않는다.
어디서 본지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누군가가 근처의 대형 마트가 나의 냉장고이고 창고라고 언급을 했는데 정말 그 말을 듣고 머리가 띵 했다. 기업들이 그렇게 재고를 줄이려고 애를 쓰고 나조차도 그런 일들을 해 왔었는데 왜 내 일상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을까?
지금 내가 가진 필요없는 물건 중 30%정도를 정리 했다. 아마 지금 남아있는 물건들은 거의 가치가 없는 것들로 버리거나 기부를 해야 할 것이라서 속이 더 쓰릴 것 같다.
그치만 비싼 돈을 주고 얻은 내 공간을 쓰지않는 쓸모없는 물건들로 채워 그것을 업고 살 순 없는 노릇이다.
